건물 - 펜화 (아마도 러시아)

안녕하세요, 에이로린입니다.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여행은 물론 그냥 이동 및 모임 자체가 제한돼있어서 정말 힘든 나날을 다들 보내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도 재택근무가 대부분이고, 나가도 마스크에 들어가는 건물, 가게마다 QR코드를 스캔해야 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다시 옛날 코로나 19 사태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ㅠㅠ 저도 올해 연차 쓰고 휴가 두 번 정도는 갈까 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버려서 너무 마음도 아프고, 답답도 하고, 재택은 편하지만 어쩌면 덕분에 이 블로그도 시작하게 된 바가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여행과 이동의 자유로움이 제한되니까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ㅠ

 

 

아무튼 코로나 19가 나타나기 이 전에도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학업이나 등등의 문제로 항상 여행을 고파하던 과거의 저는 한때 한국 친구들이 올리는 러시아 여행기를 보면서, 저도 너무 가고 싶은 마음에 러시아 사진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러시아 특유의 빨간 건물들에 꽂혀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매우 급전개)

 

아무래도 건물들은 그림으로 그릴 때 벽이라던가 창문위의 무늬의 디테일이던가가 아주 세세하게 디자인 되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나름대로 다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 그릴때 진짜 오래 걸리긴 했어요;;) 그래서 펜을 선택하기도 했고요. 펜선으로 깔끔하게 나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또 그 특유의 붉은 건물의 모습은 살리고 싶었기에, 붉은 벽 부분은 붉은 펜으로 해야지 하고 구상했습니다. 특히 그대는 수채화로 배경을 칠해도 번지지 않는 펜이 있다는 걸 모르던 무지렁이 시절이었거든요...ㅋㅋㅋ 그래서 그냥 학교에서 필기할 때 사용하는 그런 문구용 펜 두 가지 (빨간색, 검정 색)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완성된 건물 그림

 

제 나름의 디테일이 엄청나게 양껏 들어간 것이 보이시나요...?ㅋㅋㅋ 진짜 이거 다 그려내는데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하하 휴..! 이게 그리면서는 몇 번 진짜 짜증도 너무 많이 나고 포기하고 그만 그리고 싶고 그런 기분이 많이 들었었는데, 다 그린 작품 보니까 크..! 역시 만족스럽다! 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게 또 벽면 디자인을 사진에 보이는 만큼 세세하게 그려 넣었더니 펜선만 땄을 뿐인데에도 색감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신기하고 보면 볼수록 그림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디테일을 살려서 선으로만 (저는 아직 미숙하지만) 그려낸 그림들을 모아놓으면 예쁠 것 같아요. 특히나 이렇게 한 가지 색감이 뚜렷하게 존재하는 건물 같은 경우에는요. 다음에는 뭔가 무지개 색깔의 한 가지씩을 담당하는 건물들을 찾아서 그려내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파란색은 그리스 산토리니 라던가 하는 형식으로요..! 매번 포스팅할 때마다 아이디어만 쌓여 가는 것 같네요ㅋㅋ

 

여러분도 꼭 한번 펜으로 그림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하면서는 진짜 아 괜히 했나 싶기도 하고 언제 다 끝나지 하긴 한데, 완성하고 나면 그 완성도에 또 반하게 됩니다. 펜은 수정하기가 어려워서 도전하기가 어려우면 저처럼 연필로 대충의 밑그림을 그린 후 펜을 그위에 조심스레 얹어서 그리거나, 요즘 터치펜과 함께 나오는 다양한 태블릿 피씨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 아이들로 도전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어떤 형식이든, 어떤 재료든,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이 즐겁고 결과물이 뿌듯하면 그림을 계속 그리게 되고 그렇게 꾸준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 여러모로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ㅎㅎ 

그러면 오늘도 역시나 소소한 도전을 응원합니다!